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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9.2%

“영국발 변이 지역 전파 확산”
방역·백신 등 재검토 필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 비율이 10%에 육박한 것은 지역 사회에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거나 이미 퍼져 있다는 신호인 것으로 파악된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되면 확진자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방역 및 백신 접종 등 대응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특히 백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집단면역이 완전히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셧다운’ 상태로 흐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4월 2주 7.2%에서 3주 9.2%로 2%포인트 상승했다. 질병청은 변이 바이러스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랜덤 방식으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진행한다. 이 검출률이 앞선 4주 동안은 7% 내외였지만, 갑자기 10%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현재까지의 검출 결과보다 실제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최근 2개월 사이 변이 바이러스의 신속한 파악과 연구를 위한 용역 공고를 잇달아 올렸다. 2월 말부터 3월까지 질병청은 ‘변이 바이러스 조사를 위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변이 탐지를 위한 신속분석 시스템 운영’ ‘변이 바이러스 중화항체 검출검사 시약 제작’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구조 분석 및 모델링 사업’ 등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특히 변이 구조 분석 및 모델링 사업 공고에서는 “역학조사를 통한 국내 전파 양상 파악의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감염력 또는 전파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방역부터 백신 접종 계획까지 모든 코로나19 대응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악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전파가 확산하고 있고 특히 경남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차단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