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한미동맹과 백신 연관없다”
관훈토론회서 모순된 주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미국의 백신 지원 반대급부와 관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서 우리가 미국을 도와줄 분야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미국 측과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한·미 동맹 강화라든지, 북한 비핵화 문제라든지, 미·중 갈등에서 우리 입장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백신 분야에서의 협력은 연관이 없다고 저는 본다”고도 말했다. 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 미국이 강조하는 ‘반도체 동맹’을 언급하면서도 안보 동맹과 백신 문제가 별개인 것처럼 말해 서로 모순된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백신 스와프(SWAP)와 관련,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말해 ‘구걸’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 장관은 이어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가 한반도 평화 안정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두 번 사소한 위반을 했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