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가 27일 오전 97만여 명을 기록했다. 이날 중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등록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에 대한 서명자가 100만 명을 넘는다면 이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을 계기로 2018년 10월 제기됐던 ‘심신미약 감경반대’ 청원(119만2000여 명)과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182만1900명)에 이어 3번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명자는 97만4362명을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주말 이후 서명자가 늘다가 25일과 26일에는 20만∼4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정부의 방역 실패에 대해 분노한 민심이 서명 동참으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7%포인트 내린 44.7%,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1%로, 부정과 긍정 평가가 올 들어 최대 차를 보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원도 이날 기준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국기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 비판이나 일방적 지지는 위기 극복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