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설주, 영접나와 ‘재회’ 성사

음악‘공통점’… 동행 가능성
‘안방인만큼 적극행보’ 전망속
셋째날 일정까지 함께할 수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북한 평양에서 5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날 오후부터 평양 시내 아동병원을 참관하는 등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대부분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위원장이 리 여사와 함께 영접에 나오면서 다시 조우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남측 인사와의 만남에 동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회담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0년 1차, 2007년 2차 정상회담 당시 부인을 공식 석상에 대동하지 않았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번 회담에서는 함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회담 첫째 날인 18일 오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첫 번째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김 여사가 평양 시내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고 밝혔다. 둘째 날 두 번째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김 여사는 수행원들과 북한의 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의 일정 중 일부를 리 여사가 함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와 예술단 가수 출신인 리 여사의 공통점을 감안하면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할 때 리 여사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 여사는 최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9·9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한 중국 대표단을 위한 공연과 연회에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해 김 여사와 구면이기도 하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만찬에 참석한 바 있는 리 여사가 안방인 평양에서 진행되는 일정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00년·2007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에는 각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동행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이 부인을 동반하지 않는 바람에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일정은 없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부인으로 알려진 김영숙·성혜림·고영희·김옥 등의 존재를 외부에 공식화하지 않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