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내외신 이목집중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남측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文대통령, 美·北 이견 좁히기
北 기존입장 반복땐 교착 지속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약속을 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넘어서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북핵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기존 입장만 확인한다면 현재 교착 국면 타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기 전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까지만 해도 비핵화 관련 합의 여부에 대해 “저희들에게는 블랭크(공백)”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교착 국면의 북핵 협상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원칙에 대해서는 남·북·미 정상의 입장이 일치하는 만큼, 구체적 조치에서 양측의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미·북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놓고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북은 북한이 취해온 비핵화 조치와 한·미의 상응 조치에 대해 입장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시간표와 함께 북한의 핵리스트 신고 약속 뒤 종전선언 채택 등을 북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