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첫 배웅은 마루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가기 위해 관저를 나서다 풍산개 마루의 환송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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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2박3일’ 일정

확대·단독회담 등 형식 탈피
직접·실질적 대화 방식 될듯

北정권수립 70년 기념일 첫선
‘빛나는 조국’ 선보일지 주목돼
지코·에일리 등 답례공연 예정

둘째날 공식회담 외 추가회담
공동 기자회견 시간에도 촉각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9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발을 디디며 2박 3일간의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개시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 기간에 매일 만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환영식과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과 남측 수행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주요 인사들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는 둘째 날 본격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됐었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정상회담 때처럼, 확대·단독 같은 상투적인 형식보다 직접적·실질적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을 한 바 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환영 예술 공연으로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인 지난 9일 김 위원장 부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첫선을 보인 ‘빛나는 조국’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 공연은 북한이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5년 만에 야심 차게 공개한 새 집단체조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방북 첫날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한 민족 가극 공연 ‘평양성 사람들’을 봤고,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둘째 날 저녁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이날 이어지는 만찬에서는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수 지코, 에일리, 알리, 작곡가 김형석 씨, 마술사 최현우 씨 등이 답례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둘째 날인 19일 오전 정상회담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오찬은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상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오찬 전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경우 늦은 오후에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회담 결과 발표 이후 공식·특별수행원과 함께 평양의 주요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한이 평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미래과학자 거리나 여명거리 등을 산책하거나 별도의 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날 환송 만찬 장소와 관련해선, 임 실장이 전날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시는데 북측에 부탁을 해놨다”며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 시내를 함께 관람하거나 평양 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마주 앉은 모습이 연출된다면 4·27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장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마지막 날인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계획돼 있지 않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공항 환송 행사 전 두 정상 간 깜짝 친교 활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실장은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늦지 않게 서울로 돌아온다면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방문해 직접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