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용주 前국민의당 선거단장 “1차협상서 의원·당직자 한정”
송기헌 민주당 법률위원장 “安 팬카페 회원도 고발 취하”

2017년 9월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9대 대통령선거 관련 고소·고발을 서로 취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연루된 사건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일보 4월 18일자 1·5면 참조)

19일 민주당과 옛 국민의당 인사들에 따르면, 우선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는 핵심 쟁점은 ‘고소·고발 취하 대상’이다. 협상을 맡았던 이용주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현재 민주평화당 수석부대표)은 “1차 협상에서 의원과 당직자에 한정해서 취하하기로 했는데, 이후 협상에서 민주당이 ‘문팬 카페지기’ 사건을 콕 집어 취하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송기헌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애초 의원과 당직자에 한해 고소·고발을 취하해 주기로 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일괄 취하하기로 합의했고, 우리도 안철수(19대 대선 국민의당 후보) 팬카페 회원들의 고발을 취하해 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 씨를 인지했는지를 놓고도 양측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당시 민주당 법률지원단이 조사를 받던 문팬 카페지기 등에 도움을 주고 있었는데, (사건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연루돼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문팬 카페지기 사건 고발 취하를 요청해 와 우리도 안철수 팬카페 회원들의 고발 취하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성명불상자 외 13인’으로 고발 명단이 표기돼 있어 누가 포함됐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이 국민의당으로부터 고발당한 네티즌 중 김 씨가 포함된 ‘성명불상자 외 13인’에 대해서만 고발 취하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불만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목·이후연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