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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확산
한국당, 특검 이어 國調 추진

警, 金의원에 자료요청 방침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 회견 일정을 미룬 것으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한 자유한국당은 국회 국정조사도 추진키로 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선언 및 이후 일정이 취소됐음을 안내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날(19일) 경남 진주시 경남도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창원시에 있는 3·15 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하고 기자간담회 일정도 소화하는 등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연루된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한 관계자는 “새벽쯤 불출마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아직 전모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김 의원) 본인이 알아서 밝힐 것”이라고만 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미 특검 수사를 요구했지만 국회 국정조사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어 오늘 중 국정조사요구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다.

한편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에게 자료 임의제출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날 “김 씨와 김 의원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김 의원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검찰에서 돌려받은 휴대전화 133대 등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면서 김 씨 등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로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느릅나무 출판사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운영 자금의 흐름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전날 공범 박모(30·필명 서유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병기·김윤희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