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뒤 7월 내부 메시지 전달
소개자료엔 ‘댓글’ 활동 상술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통해 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및 본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9일 경공모 내부 메일에 따르면 대선 두 달 뒤인 2017년 7월 16일 김 씨는 회원들에게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직화’를 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세상이 바뀐다. 조직화 일환으로 5000명의 대의원·당원 만들기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 정도 숫자는 돼야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씨는 “현재 경공모 회원님들이 등록해주신 당원, 대의원 숫자는 총 2800명”이라며 “전당대회나 경선, 대선 등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저의 요청에 응하여 일사불란하게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경공모를 조직화해 민주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김 씨는 또 대선 기간 중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로 몰아붙이는 등의 댓글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강연회에서 경공모가 외부 소개용으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경공모는 “(대선 때)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후보) 극렬 지지자들과는 별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