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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성과’ 회의적
“대화 개시, 경제제재의 결과
美·北대화 이어질진 미지수”

미국 전문가들은 5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 성과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미·북 대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또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북 대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방부 한국 담당 선임 보좌관 출신의 프랭크 엄(왼쪽 사진) 미국평화연구원(USIP) 선임연구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미국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엄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특사 면담이 미국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비핵화를 이행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북 대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변경하기 위해 상당한 정치적 자산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에 대한 모라토리엄(중지) 연장을 한·미 연합군사훈련 변경과 맞바꾸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로 윌슨센터의 방문 연구원인 케빈 그레이(오른쪽) 영국 서섹스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신호지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논의 요구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레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대화라는 전제조건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백악관 내부 혼란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워싱턴사무소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특사단을 만난 것은 북한이 대화 개시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 제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미·북 대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