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38노스 “증기 기둥 포착
인근에 병력도 크게 증가”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5㎿급 경수로형 원자로에 증기 기둥이 포착됐다.

5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2월 17일과 25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원자로 가동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원자로가 재가동됐다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 재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측에서 보통 원자로 가동 시 증기 기둥과 함께 나타나는 냉각수 배출은 관측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관측된 증기 기둥이 원자로 가동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랭크 파비안 등 38노스 연구원들은 “북한이 원자로 가동 사실을 감추기 위해 냉각수 배출 시스템의 배출구를 인근 강으로 연장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경수로 인근 강의 얼음이 녹은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북한이 냉각수 배출 시스템의 배출구를 연장해 원자로를 가동했을 확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영변 핵시설 남쪽 용추동 지원구역에 부대막사가 들어서고 병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관측됐다. 그러나 38노스는 이 같은 병력 증원이 지난해 4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관찰된 배구경기 장면처럼 외부 시선을 의식한 고의적인 행동이나 일종의 계책일 확률도 배제하지 않았다.

원자로 뒤로는 파란색 방수포로 짐칸을 감싼 2대의 트럭도 관측됐다. 38노스는 이 트럭들의 용도 역시 불투명하지만 핵연료 또는 이산화탄소를 용기에 담아 원자로에 실어 나르거나 원자로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질 또는 장비를 가져오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