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親書 전달 김정은(앞줄 오른쪽)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5일 평양에서 수석 대북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받은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

對北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12분간 회동

면담·만찬서 비핵화 논의…정상회담 관련 합의한듯
北 “한반도 평화·안정 보장문제 허심탄회하게 논의”
접견에 김여정·김영철 배석… 만찬땐 리설주도 참석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6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특사단 5명은 5일 오후 6시부터 10시 12분까지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을 접견하고 이어 만찬까지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면담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내용은 특사단이 귀환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에 일정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비핵화에 대한 논의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만족스럽게 접견 및 만찬이 진행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정상회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면서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시기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신은 또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대표단 일행과 북남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시키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누시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이날 후속 실무회담을 마치고 오후 늦게 귀환할 예정이다.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귀환 직후 문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고,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르면 8일쯤 미국으로 가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김영주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