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직원 자녀 10여명
南 유학생도 100여명 재학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말레이시아 헬프(Help)대학교에 북한 대사관 직원 자녀 등 북한 국적 학생 10여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헬프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 직원 자녀를 비롯한 북한 국적 학생 상당수가 이 학교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프대는 지난 2013년 김 위원장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하지는 않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대신해 학위증서를 받았다. 헬프대 외국인 유학생 담당 부서 관계자는 “북한 학생들의 수는 많지 않고 10여 명 내외”라며 “대부분 말레이시아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자녀”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의 푸킷 다만사라에 위치한 헬프대에는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2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영어를 기본 언어로 채택하는 국제대학으로 말레이시아에서 3위 안에 드는 국제사립대학이다. 우리나라 유학생도 100여 명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북한 학생들은 평소 다른 나라 학생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유학생 김모(21) 군은 “1년 정도 이 학교에 다녔는데 북한 학생들이 다닌다는 소리만 들었을 뿐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며 “북한 친구들은 학교에 행사가 있어도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 동모(22) 씨도 “북한 학생들과 교류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학생들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외부 출입을 삼가고 휴대전화도 아예 착신불가로 전환해 놓은 상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