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목집중 전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22일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경찰청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김정남 암살에 대한 공식 수사 및 부검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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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말레이서 행적 못찾아

“또 다른 죽음 원하지 않는다”
내무부 차관 어정쩡한 답변
말레이 입국 소문에 부채질
유족 안오면 ‘金시신’ 北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사진)에 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시신 인도를 위한 입국을 요청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행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22일 오전 현재 말레이시아와 마카오 어디에서도 김한솔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김정남 가족 중 아무도 안 왔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HKL)은 전날 중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던 것과는 반대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전날 오전 ‘김한솔이 입국했다’ ‘김한솔이 곧 병원을 찾아 DNA 대조 검사를 할 것이다’ 등의 이야기가 돌면서 내외신 취재진 100여 명이 병원 앞으로 운집했었지만 20여 명만이 남아 현장을 지키고 있다. 또 교통 통제 등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 병력을 제외하면 경찰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시신을 확인하고 DNA 샘플 채취에 협력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한솔의 행방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은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22일 현지 일간 더 스타에 따르면 누르 잘란 모하멧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말레이 입국설이 제기된 김한솔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누르 잘란 차관은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와 있다면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만약 말레이시아에 오기를 원한다면 외교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나라에서 또 다른 죽음을 원하지 않는 만큼 (만약 온다면) 한솔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둘 사마흐 마트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도 21일 “지금까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한 유가족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만약 유족이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들어오더라도 비공개에 부칠 방침”이라는 다소 어정쩡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신 인도 요구만 하지 않았을 뿐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소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나 김한솔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마카오 어느 곳에서도 김한솔의 행방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김정남 유가족들이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신은 북한 대사관에 인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북한 측도 김한솔의 행방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

쿠알라룸푸르=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