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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째 공식 석상서 안보여
숙청땐 北-中관계 단절 의미

북한 정권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사진)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전후로 20일째 공식 석상에서 종적을 감추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병설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각설, 숙청설 등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 부위원장의 거취는 권력서열 2인자이자 북·중 관계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있어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은 북·중 관계에 결정적 역할을 미칠 수 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주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한 김정일 75돌 생일 관련 중앙보고대회 등에 잇따라 불참했다. 지난 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초등학원 시찰 수행을 마지막으로 22일로 20일째 종적을 감춘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 부위원장은 과거 와병으로 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2015년 말 엉덩이와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과 척추 질환, 당뇨 치료 등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홍성민 안보네트웍스 대표는 “북한 통치자금 고갈로 북한 권력 내부 자중지란이 생기면서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지난해 말 숙청되는 등 내부 권력이 요동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최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최 부위원장의 실각설, 숙청설이 사실이라면 아버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을 통해 형성된 조·중 군사동맹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