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순간 다가가고 있다”
민주가 다수당 지위 탈환땐
펠로시, 하원의장 복귀할듯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냈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76)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8일 “여성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단순히 한 여성의 성취가 아니라, 모든 여성과 우리의 모든 아들·딸 세대의 꿈이자 희망, 열정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우리는 지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출하는 획기적 순간에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클린턴은 전략적 사고라는 재능을 타고난 데다, 이 재능은 지식·경험으로 더욱 성숙됐다”면서 “특히 클린턴이 평생 보여준 리더십과 공직 활동은 열심히 일하는 모든 미국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펠로시 원내대표는 “강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교육·혁신·기회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보장하고, 투표권 행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해서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또 펠로시 대표는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복귀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상·하원은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데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의 다수당 지위 탈환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하원의 경우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반발이 강한 지역이 많아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현재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이 맡고 있는 하원의장에 복귀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난 2002년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로 지도부에 입성한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을 위해 5억 달러(약 5600억 원)의 정치후원금을 끌어오며 이미 워싱턴에서 가장 힘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WP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힘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고 변화를 만드는 능력, 즉 하원의장이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라며 하원의장직 재도전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신보영 특파원, 박준희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