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영국 지역구 중 처음으로 공개된 지브롤터의 개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코스피 등 亞증시 ‘롤러코스터’

국내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개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급등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영국의 EU 잔류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잔류와 탈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급등했다가 하락 전환하는 등 ‘롤러 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0분 현재 달러당 1173.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3.2원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20분 현재 장중 최저점은 1959.14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38%(27.57포인트)나 급락했다.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날 개장한 일본 증시도 개표 결과에 크게 흔들리며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상승한 16333.87에 출발했다. 하지만 초반 개표 결과가 탈퇴 쪽으로 기울면서 같은 시간 기준 2.21% 급락한 15879.79를 기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도 개표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자 잔뜩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금융위, 한은, 금감원 등 관계 기관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긴밀하게 대응하기로 하고 투표가 가결되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대·보강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김충남·윤정선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