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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신드롬
사전계약금만 3000억원

인프라 부족 국산은 역주행
충전시설 전국 337곳 불과
구매시 지원금도 300만원↓

테슬라 ‘모델3’가 제품 공개 사흘 만에 28만 대가량이 예약되며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EV)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1분기 국산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모두 123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3대보다 4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1~3월 115대가 판매됐던 기아차 쏘울 EV 판매량이 43대로 급감한 것을 비롯해 레이 EV와 한국지엠 스파크 EV 등의 판매량이 모두 뚝 떨어졌다. 르노삼성 SM3 Z.E.만 같은 기간 판매량이 60대에서 73대로 소폭 증가했다.

국산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에 지원금 감소, 제품 경쟁력 부족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많은 국내 주거환경 특성상 공공 충전시설 등이 꼭 필요하지만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은 33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환경부가 보조금 지원 차량을 8000대로 늘린 대신 대당 지원금을 지난해 15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줄인 점도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91~148㎞에 그치는 등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도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하이브리드차를 더한 전체 국산 친환경차 판매 역시 1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을 제외하면 감소세를 기록했다. 1~3월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81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88대보다 9.3% 증가했다.

하지만 아이오닉이 3054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기존 국산 친환경차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오는 6월부터 주행거리를 180㎞로 늘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양산하고, 한국지엠이 하반기 신형 쉐보레 볼트를 국내 출시할 경우 전기차 시장도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국산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모델3 등에 비해 여전히 짧은 데다 충전시설 등 전기차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을 경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