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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6명이 1組 이루지만
이날 소대장·원사 추가투입

7시33분 소통문 열고 진입
7시35분 1차 지뢰폭발로
하사 1명 양쪽 무릎 절단

수색팀장 사주경계 외치며
부상자 부축해 나오는 순간
2차폭발 또 다른 하사 부상

폭발후 응급조치·후송까지
15분만에 신속하게 완료

4일 경기 파주시 1사단에서 발생한 ‘북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사건’은 DMZ 내 전방감시초소(GP) 사이를 연결하는 추진철책 중 소(小)통문을 사이에 두고 우리 측 수색대원들이 북한 매설 목함지뢰를 밟으면서 발생했다. 1차 폭발은 소통문 북측 40㎝ 지점에서, 2차 폭발은 소통문 남측 25㎝ 지점에서 각각 발생했다.

당시 1사단 백학대대 수색대원은 모두 8명. 통상 6명이 1개 조를 이루지만 이날은 현장경험을 위해 갓 전입 온 소대장과 주임원사가 1명씩 추가됐다.

중무장한 수색작전병력은 인근 GP에서 나와 오전 7시 28분 사건이 발생한 소통문을 거쳐 3시간여 동안 7∼8㎞를 도보로 이동하며 수색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수색의 선두에 나섰던 김모(23) 하사가 소통문 아래위 자물쇠를 열고 소통문을 통과한 시점은 7시 33분. 소통문 아래 자물쇠를 열려면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야 한다. 당시 김 하사는 소통문 근처에서 유실된 지뢰나 유실 퇴적물 등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2번째 대원인 하모(21) 하사가 열려진 소통문을 통과한 7시 35분 ‘쾅∼’하며 1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하 하사는 소통문 북쪽 40㎝ 지점에서 목함지뢰 2발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폭발소리가 나자 수색팀장인 정모 중사는 적 공격으로 판단하고 ‘사주경계’를 외쳤고, 대원들은 신속하게 경계 태세를 취했다. 이어 선두대원인 김 하사와 정 중사, 의무병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가 소통문 북쪽 1m 지점에 설치돼 있는 윤형(원형으로 감긴 상태) 철조망에 몸이 걸쳐 있던 하 하사의 상처 부위를 압박붕대로 응급조치한 뒤 하 하사를 부축해 소통문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선두대원인 김 하사가 소통문 남쪽 25㎝ 지점에 설치된 지뢰를 밟아 2차 폭발이 일어났고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지점에서 2㎞ 남쪽의 백학관측소(OP) 근무병이 1차 폭발음을 듣고 사고지역을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영상에는 2차 폭발 직후 높이 약 10m의 흙먼지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2차 폭발 충격으로 튕겨 나간 정 중사와 의무병, 인근의 수색작전병력 등은 정신을 차린 뒤 즉각 하 하사와 김 하사를 압박붕대로 응급조치했다. 인근 GP 병력이 도착해 환자 후송에 들어간 시간은 7시 50분. 사고 발생부터 15분 만에 신속한 수송이 이뤄진 셈이다. 이어 하 하사와 김 하사는 앰뷸런스와 헬기 등을 이용, 곧바로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

1차 목함지뢰가 폭발한 지점에는 가로 117㎝, 세로 90㎝, 깊이 19㎝의 웅덩이가, 2차 폭발 지점에는 가로 80㎝, 세로 74㎝, 깊이 26㎝의 웅덩이가 생겼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