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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PMD-57 목함지뢰(북한명 목함 반보병 지뢰·사진)는 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구소련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간단한 나무 상자 형태의 지뢰로,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전체 무게는 420g 정도며 길이 22㎝, 높이 4.5㎝, 폭 9㎝다. 상자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폭약이 터지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금속탐지기로 찾아내기 어렵고 제조가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북한은 자체적으로 목함지뢰를 제작해 전방지역에 매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목함지뢰의 위력은 “미군 및 한국 정부가 매설한 M14 대인지뢰의 5배 정도”라는 것이 지뢰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은 10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M14 대인지뢰를 밟게 될 경우 접촉 부위만 상해를 입지만 북한 목함지뢰는 하체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힌다”며 “만약 손에 들고 있는 상황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한다면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지뢰의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 내에 있는 창문이 파손될 정도로 위력이 세다. 북한이 DMZ에 매설한 대인지뢰는 목함지뢰 외에도 수지재(PMN)지뢰, 강구(BBM-82)지뢰 등 세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