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충무병원 의료진 감염
강동경희대병원 신장 투석실
109명 노출… 면역 약해 주의
폭발적 증가 없겠지만 경계를
유전자 검사해 적극 대응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삼성서울병원발 2차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 가장 낮은 1명 추가에 그치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메르스 환자와 격리자 현황 등의 수치만으로는 확산 분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은 뚜렷하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 중에 감염경로 등이 불분명한 환자가 있고, 고위험군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된 정황 등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또 다른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경계 상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현황은 감소세=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추가 확진자 1명이 늘어 전체 환자 수가 166명이 됐다고 19일 밝혔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66번째 환자(62)는 지난 5월 25일부터 5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간병하던 가족이며, 응급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55)가 해당 병동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연관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 120번째 환자(75)가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24명(치사율 14.5%)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 6명이 완치돼 퇴원자도 총 30명이 됐다. 또 격리자 수는 전날보다 799명 줄어든 5930명, 격리해제자는 전날보다 1043명 늘어난 5535명이 됐다.
◇두 병원의 리스크 관리가 핵심=환자 수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현재 상황이 진정국면인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위험한 요소로 강동경희대병원과 아산충무병원을 꼽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고위험군 환자와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이 있었던 강동경희대병원이 또 다른 유행지역으로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5번째 환자(79)는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 환자 등 109명과 접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165번째 환자의 감염경로도 불분명해 추가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경기 평택 경찰인 119번째 환자(35)가 다녀간 아산충무병원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처럼 폭발적인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강동경희대병원이나 아산충무병원에서 전파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휴지기’로 본다면 섣불리 진정세라고 보기 어렵다”며 “두 병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음 주가 진정국면으로 가느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강승현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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