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명 증가하는 등 메르스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제부터는 메르스 사망률 낮추기에 집중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감염학회와 함께 ‘중증 메르스 감염 중환자 지침’을 마련해 메르스 환자를 진료 중인 병원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메르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중한 환자의 숫자도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는 감염 이후 폐렴으로 발전하면 50%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이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환자 격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 체계에 관심을 두고 사망률 낮추기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들 학회는 지침에서 메르스 중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공기감염을 막기 위해 음압 전실(前室)을 두고, 시술 시 병실 내 공기가 시간당 최소 6∼12회 빠르게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배기 횟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환자 진료는 최소 의료 인력으로 수행하고, 격리실 출입을 최소화하며 기본 방호 장비뿐만 아니라 에어로졸(침방울이 공기 중에 제한적으로 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시술에 대비해 전동식 호흡장치(PAPR)를 환자 1인당 최소 5개 이상 갖추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메르스 중증 환자는 신장기능 손상이나 급성 호흡곤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신장 대체요법(CRRT) 장비 1개와 인공심폐의료기기(에크모·ECMO) 장비를 1개 이상 비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