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車 등 수출감소 타격… 주식·부동산은 긍정 평가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3일 ‘201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최근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고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민간소비와 수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전 국장은 “주택분양 시장의 활기와 부동산 거래 증가, 주식시장 활황 등이 올 1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크게 활성화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설 투자가 변동성이 큰데 어떤 요인이 있는 것인가.

“건설 투자가 변동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1분기 건설 투자 지표가 좋게 나온 것은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거용 건물의 건설 투자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약간 회복됐지만 절대적인 수준으로 보면 아직은 그렇게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민간소비가 회복 단계에 있지만 아직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증가율이 전 분기와 전년 대비 0%로 나왔는데 이것이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수출이 GDP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로 나온 것은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부분이 수출 실적이 낮게 나온 한 요인이다. 선박이나 자동차 같은 수출 주력 품목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수치들이) 한국은행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8%인데 전 분기에 대한 기저효과인가.

“전기 대비로 0.8%가 나온 것은 지난해 4분기에 0.3%로 낮게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0.8%의 수치가 기저효과의 영향을 일부 받기는 했지만 그렇게 낮은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