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환원 자율 사용 가능
파이로프로세싱 효율성
앞으로 더 높일 수 있게 돼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건식재활용) 원천기술은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을 보다 효율적으로 빨리 추출할 수 있는 우라늄 대량 회수 기술 △사용후 핵연료를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극을 기존보다 오래 쓸 수 있는 기술 등 4∼5가지다. 이번 한미원자력협정으로 지난 2011년부터 미국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향후 공동연구에서 한국이 지적재산권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한국이 가진 원천기술의 활용과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부터 한·미 파이로프로세싱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한국 측 연구원은 약 90∼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황주호(원자력공학) 경희대 교수는 “미국은 우라늄 회수에서 여전히 옛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라늄을 긁어내는 속도나 양적인 면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해 파이로프로세싱의 효율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가 1990년대에 파이로프로세싱 공정 중 초기 단계인 전해환원 관련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협정 개정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전해환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측면이 있는 만큼 원천기술 확보가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라늄을 태워 나오는 열로 만든 증기로 전기 생산과 담수 공급을 할 수 있는 ‘SMART 원자로’ 기술도 한국의 원천기술이다.

한국의 원천기술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면, 해당 기술과 시설이 포함된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권한도 가질 수 있다. 원천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