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8%… 2014년 1.3%
2년 연속 1%대는 사상 처음

2014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8%를 기록하며 1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2014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13년과 동일한 1.3%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식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4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8%를 기록하면서 1999년 9월(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2014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락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13년과 동일한 1.3%를 기록하면서 199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1999년이 외환위기 직후라는 특수 상황임을 고려할 때 2014년 국내 물가는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소비자물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 하단을 한참 하회하는 것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현재의 한국 경제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빠지기 직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상식적인 정책을 펼 경우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소비관련 세금을 인하하는 방안 등 상식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해동·박수진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