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기불황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기업들과의 경쟁 등으로 철강 및 조선업계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역시 내수시장에서 한층 거세진 수입차 바람에 맞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5년에도 국내 철강사들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과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밀어내기식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2014년 1∼10월 전년 대비 42% 급증한 7400만t의 철강재를 수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억t 수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내수시장을 값싼 중국산에 점령당한 국내 철강사들은 각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 마케팅 강화, 조직 개편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역시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2015년엔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들을 뿌리치기 위해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한다.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5년에 조선 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 수주에 나서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수익성 위주의 수주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사상 최대인 167만 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치열한 신차 출시 및 마케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가 1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지엠 스파크, 현대차 아반떼 및 투싼, 기아차 K5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남석·박준희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