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그래도 희망을"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경환(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너무 낙관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비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임정현 기자 theos@

2014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3% 상승에 그치는 등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제시한 2015년 소비자물가 전망치(2.0%)가 실현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가 전망치를 밑돌 경우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경상 성장률이 떨어지게 되고, 경상 성장률을 바탕으로 추계하는 세수(稅收) 역시 감소한다. 이렇게 될 경우 2012년 이후 4년 연속 세수에 ‘펑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소비자 물가가 연간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담뱃값이 2000원 오른 데 따른 물가 상승분 0.6%포인트를 포함해서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고 그간 하락폭이 컸던 만큼 농산물 가격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민간기관은 정부 전망치를 밑도는 1%대 물가 상승률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1.5%, 우리금융경제연구소와 하나대투증권이 1.8%, 현대경제연구원이 1.9%의 전망치를 내놨다.

물가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당장 세수에 문제가 생긴다. 정부는 경상성장률을 바탕으로 세수 규모를 짜는데 경상성장률은 실질 경제성장률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2월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세수 결손액 규모가 10월 예상치 3조4000억 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