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요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내실 △사업 재편 △글로벌 경쟁력 △신사업의 ‘4대 키워드’로 집약되고 있다. 저성장에다 저물가까지 겹쳐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높아진 안팎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처방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1월 2일 각각 시무식을 통해 2015년 경영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나올 기업 수장들의 신년사에는 예외 없이 경기침체에 대응한 ‘위기극복’이 강조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15년에는 도전과 혁신으로 한계를 이겨내자”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또 “기업간거래(B2B)의 일류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자”고 신사업 육성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014년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닥친 위기를 주력 사업의 경쟁력 향상, 신사업의 역량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12월 29일 사장단 세미나에서 중복사업부문을 정리하는 사업재편과 경영효율을 높이는 내실경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2015년 주력 분야로 친환경,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앞세우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5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그룹 LG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대응 전략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시장선도 상품 개발을 비롯해 품질,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서 ‘시장선도 경영’을 더욱 가속화 해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선도 경영을 강조하는 것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신년사에도 “대내외 경기 회복 조짐이 미약한 가운데 세계 경제는 미국 홀로 견인하는 불안한 회복을, 국내 경제는 내수부진 속 수출경쟁력 약화의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들어 있다.

그는 2015년 경영전략으로 ‘수익성과 경쟁력 제고’를 앞세울 방침이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기술개발 지속 추진, 업무 프로세스 혁신, 신성장 동력 강화 등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기회복기에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