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
삼성그룹 연계 지역경제 육성

1970∼80년대 ‘수출 한국’의 요람이었던 구미 등 경북 지역 전통 제조업 산업단지가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정부는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에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열고 삼성그룹과 연계한 총 2400억 원 규모의 지역창조경제 활성화 지원계획을 밝혔다.

경북센터 운영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경북 지역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생산 라인에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삼성그룹은 총 200억 원을 신용보증기금에 지정 출연해 향후 5년간 2000억 원의 자금을 경북지역 중소기업들에 저금리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전통 업종에 신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는 업종전환도 지원된다. 신사업 개발 지원을 위해 7개 첨단업종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경북도·삼성 등이 참여해 향후 5년간 40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산업단지를 생산만 하던 곳에서 벗어나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단지는 이제 ‘제조업 3.0’을 통해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구미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의 대표 모델로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대구(삼성), 10월 대전·세종(SK), 11월 전북(효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을 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 1월 출범하는 포항 민간 자율형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1+1 체제’로 경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구현을 이끌게 된다.

오승훈·오남석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