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최경환(박 대통령 뒤 오른쪽) 부총리, 김관용(〃 왼쪽) 경북도지사, 이재용(〃 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기 생산라인에 맞춤형 지원
新사업창출 통한 업종 전환도

문화재·음식·한옥 문화자원에
대기업 서비스·마케팅 접목도

과거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했으나, 지금은 기능과 시설이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경북센터) 출범식을 계기로 경제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경북 구미시 금오테크노밸리(옛 금오공대) 1, 2층에 들어선 경북센터 출범식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안내에 따라 센터 내에 설치된 팩토리랩(스마트 생산설비 컨설팅), 파이낸스존(금융애로 상담), 인큐베이팅존·퓨처랩(신사업 시험제작 지원), 컬처랩(전통문화·농업 사업화 지원) 등을 둘러봤다.

경북센터의 내부 시설은 이 지역 산업지도가 바뀌는 대변신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북센터는 정부의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 계획에 따라 대기업과 연계해 출범시킨 대구(삼성·9월 5일), 대전·세종(SK·10월 10일), 전북(효성·11월 24일)에 이은 다섯 번째 혁신센터다.

경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은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지닌 기존 역량에다 신기술·신기능을 가미한 신사업 개발과 생산시설 첨단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중소기업들의 생산 라인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이 진행된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설계, 생산, 유통 과정에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최적의 비용과 시간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여기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중소·대기업 간 협력이 가미됐다.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을 위해선 융합형 신사업창출을 통해 업종전환을 지원한다. 정보기술(IT)의료기기, 첨단로봇, 탄소복합부품, 3D 영상, 스마트 센서, 초정밀 금형가공, 문화 콘텐츠 분야의 7대 시범 사업이 시행된다. 신사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선 400억 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지원된다. 경북도·삼성·성장사다리펀드가 300억 원을 조성하고, 삼성이 별도로 100억 원을 출연해 전략투자펀드를 운용한다.

경북 지역의 문화재·종가음식·전통한옥 등 전통 문화자원과 농업에 대기업의 서비스·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한 사업화 지원도 실시된다. 불국사와 소실된 황룡사 9층 목탑 등을 3D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하고 삼성제품(기어 VR)과 연계한 국내외 홍보가 추진된다.

경북 지역 241개 종가마다 보유한 특색 있는 음식들을 호텔신라·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한류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