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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국·칠레·스위스 등 19개국과 FTA 체결했지만 韓 견제할만한 곳 아직 없어

한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함에 따라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 등 중국의 5대 수입국 가운데 한국만이 유일하게 FTA를 체결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5년 대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으며, 2013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였던 만큼 이번 FTA 체결이 다시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9월 현재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한국 9.6%, 일본 8.3%를 비롯해 미국 7.8%, 대만 7.6%, 독일 5.4%를 각각 기록 중이다. 중국 수입시장이 한국을 필두로 대만, 일본, 미국, 독일 등 5개국이 점유율 약 40%를 기록하며 중국의 5대 수입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5개국 가운데 중국과 FTA를 체결한 것은 한국이 유일한 상태다. 중국은 앞서 태국, 칠레, 스위스 등 12건에 걸쳐 19개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이들 중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을 견제할 만한 국가는 아직 부상하지 않고 있다.

한·중 FTA 타결 이전까지 중국과 대규모 관세장벽 철폐 협약을 맺은 나라는 대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 9월 5대 수입국 중 대만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발효하고, 2011년 1월에는 조기철폐프로그램(EHP)을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간의 관세철폐 품목수는 이번에 한·중 FTA 타결로 양국 간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의 대(對) 대만 관세철폐 품목은 539개, 대만의 대 중국 관세철폐 품목은 267개다.

반면 한국은 이번 FTA 타결로 대 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9690개(79%)에 대한 관세를 10년 이내에 철폐한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은 대 한국 수출품 가운데 5846개(71%)의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20년 후에는 양국 간 전체 수출 품목수의 90% 이상이 관세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며 1인당 소득 수준도 향상되는 추세”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의 FTA는 한국에 거대한 제2의 내수시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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