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는 3월 6일 개장하는 ‘한화생명 볼 파크’ 조감도. 대전시 홈페이지

대전시, 이달 초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로 요청 공문 발송
구단 측 "명칭사용권 관련 법적 절차 모두 이행…수용 어렵다"

오는 3월 6일 개장하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의 명칭이 ‘한화생명 볼 파크’로 최종 결정됐다.

14일 대전시와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대전 중구 부사동 연면적 5만8594㎡ 부지에 들어서는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은 현재 막바지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93%를 넘어서 예정대로 3월 6일 개장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전체 관람석은 2만7석이며 총사업비는 2074억 원이 투입됐다. 대전시가 1438억 원, 한화가 486억 원, 국비 150억 원 등으로 분담이 이뤄졌다.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엔 세계 최초의 야구장 인피니티풀이 설치돼 풀장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캠핑존 등이 마련돼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활용될 수 있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한화이글스는 오는 3월 28일 이 곳에서 KT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하지만 개장을 앞두고 대전시와 한화이글스 구단이 구단 명칭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한화이글스에선 지난해 6월 신축 야구장의 명칭을 ‘한화생명 볼 파크’로 정하고, 명칭사용권 행사에 대한 협의를 대전시에 요청했다. 구단 측은 애초 계약에 의해 건축비(486억 원)를 납부하는 대신, 명칭사용권을 갖게 되면서 새 야구장 명칭을 ‘한화생명 볼 파크’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최초 요청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난 이달 초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로 야구장 명칭을 사용해 달라는 공문을 한화이글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는 이미 구단 측에서 명칭 사용과 관련한 법적인 절차를 모두 이행한 상황이었다. 한화이글스는 개장이 임박한 시점에서 대전시의 요청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원안인 ‘한화생명 볼 파크’로 새 구장 명칭을 확정했다. 지역 연고지인 ‘대전’이 구장 명칭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신축 야구장 준공을 앞두고 명칭 문제로 갈등을 보이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앞으로 개장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프로야구단의 모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신축된 광주와 대구, 창원 구장의 경우, 구장 명칭에 지역 연고지명이 포함되어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