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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중 절반 가량은 미래에는 자신의 경제적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미래 경제적 성취와 관련해선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 정서와 잘 살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부정적 정서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문화일보 창간특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후 자신의 생활형편’에 대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이 44.9%(‘많이 개선될 것’ 11.7%, ‘약간 개선될 것’ 3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32.2%로 적지 않게 나왔다. 반면 ‘퇴보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1.8%(‘더 퇴보할 것’ 17.4%, ‘많이 퇴보할 것’ 4.4%)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생활형편만큼은 다소 긍정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즉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한 판단이라기보단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 답변은 30대 이상(58.5%), 대학재학 이상(48.6%), 자영업(52.3%)이나 학생(58.3%), 화이트칼라(44.5%), 월소득 501만 원 이상(60.2%)인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년 후 가계 경제부담 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물가 상승’(21.7%)이라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실질소득 감소’(18.3%)를 앞질러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각종 세금증가’(15.3%), ‘가계부채 증가’(13.9%), ‘실업위험 증가’(13.8%), ‘과도한 사교육비’(7.7%) 순으로 답변이 나타나 대체로 의견이 분분한 편이었다.

‘10년 후 미래에 대한 정서’와 관련해선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것 같다’(36.2%)는 긍정적 정서와 ‘잘 살 수 있을지 불안하다’(36.1%)는 부정적 정서가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결과를 나타냈다. ‘지금과 같을 것’이라는 응답은 27.0%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정서는 20대(40.6%), 대학재학 이상(39.5%), 월소득 200만 원 이하(44.5%)인 층에서 주로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조사 결과 10년 후 자신의 생활형편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서도 잘 살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