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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이 10년 후 현재 30대 그룹 가운데 다수가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년 후에는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이 가장 위기에 처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新)IT 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 등이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문화일보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 10년 후 30대 그룹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답이 전체 응답자의 59.7%(‘상당수 그룹이 위기’ 15.1%, ‘일부 그룹이 위기’ 44.6%)를 차지했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답은 23.4%였고, ‘대부분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5%에 그쳤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장기불황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산업 가운데 10년 뒤 가장 위기에 처할 산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9.2%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전자·IT’를 꼽았다. ‘자동차’라는 답이 19.1%로 뒤를 이었고,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을 꼽은 응답자는 17.5%였다. ‘철강’과 ‘정유·화학’이라는 답은 각각 13.1%와 9.6%로 나타났다.

10년 후 한국 경제를 주도할 산업을 묻는 질문에는 ‘사물인터넷 등 IT 산업’이라는 응답이 34.8%로 가장 많았다. ‘영화, 게임, 방송 등 문화콘텐츠 산업’이 21.8%로 뒤를 이었고, ‘무인항공기, 로봇 등 인공지능 산업’(15.8%), ‘의료, 교육, 법률 등 서비스산업’(14.85%), ‘자동차, 조선, 정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6.0%) 등의 순이었다. 현재의 IT 산업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사물인터넷 등 신IT 산업은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현재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보다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