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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로 사흘째 칩거 중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탈당 결심을 굳혔으며,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면서 비대위원장 취임 후 발생한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이 지난 한 달간 있었던 세월호특별법 협상 및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당내 혼선 등을 공개할 경우 진위와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분당이나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사흘째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탈당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집단 괴롭힘과 동시에 침묵하는 다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당에 남아서 도움이 된다면 괴롭힘을 당하며 있겠지만, 이 상황을 치유하기 위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가능한 한 당에서 후임 비대위원장이 추천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계획이지만, 정국을 마냥 정지시킬 수는 없어 17일쯤 공식입장을 밝힐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거취 표명과 함께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할 생각으로, 현재 공개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측 관계자는 “정치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는 국민이나 당원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을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며 “(탈당한다는) 마음을 거두기 위해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 합의안 실패, 이 명예교수 영입 등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박 위원장이 문재인 의원 등 각 계파 수장이나 강경파 등의 행동을 모두 밝힐 경우에는 이를 놓고 다시 한번 당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 위원장 측에서는 동반 탈당이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 위원장을 비난하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동반 탈당설이나 탈당 배후설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재편 가능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당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수면 아래에 있던 당의 정체성, 노선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 같고, 토니 블레어식으로 어느 정도 우클릭해서 중도층을 (안아야) 한다는 의원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탈당 정도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각오를 했다고 본다”며 “일단 동반 탈당을 해 원내교섭단체만 이뤄놓고, 정당(창당)은 큰 선거(총선)를 앞두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3선인 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우리당은 야당으로서, 정당으로서 구실을 못하고 있고 (갈등이) 봉합의 수준을 넘고 있다”며 “따라서 해체 수준 또는 분열 수준으로 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