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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전당대회에서 차기 여당 당대표를 노리는 서청원·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접전을 벌이며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과 서 의원만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 ‘양강’ 체제가 확고함을 증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지지를 받고 있는 서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와 일부 친박계 지지를 함께 받는 김 의원이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고 복수로 답변을 받아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은 22.9%, 서 의원은 2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모른다고 답하거나 아예 답하지 않은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45.4%)하는 등 아직 민심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리드를 하는 데에는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이 일종의 컨벤션효과에 따른 ‘플러스 알파’의 지지를 얻어낸 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대표 선출은 책임당원 15만 명과 추첨에 의한 일반 당원 3만 명, 전당대회 대의원 1만 명, 인터넷을 통한 40세 이하 청년선거인단 1만 명 등이 1인2표를 행사해 이를 70% 반영시키고, 나머지 30%는 일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합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양강’에 이어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11.4%, 당대표 의지를 내비친 이인제 의원이 11.3%를 기록해 중위권을 형성했다. 그 뒤를 김태호 의원(9.3%), 최경환 전 원내대표(6.1%), 홍문종 의원(4.9%), 김태환 의원(2.7%) 순으로 쫓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 출신 비박계 의원이며, 최 전 원내대표와 김태환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 친박계다. 수도권의 홍 의원도 친박 주류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부동층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50대는 김무성 의원이 39.6%로 서 의원(27.5%)에 앞선 반면, 숫자가 많은 60대 이상에서는 서 의원(34.8%)이 김 의원(33.4%)을 다소 앞섰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부산에서 서 의원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충청 출신 서 의원은 충청권역에서 김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에서는 김 의원이 서 의원보다 근소하게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층에서는 두 의원이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12.9%)이 서 의원(7.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내 눈길을 끌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