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최우선 국정운영 과제는 ‘공무원 및 관료사회 개혁’인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중 2명 이상(42.3%)이 공무원·관료사회의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원인과 관련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적폐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복지 강화’(33.3%)-‘통치 스타일 변화 및 대국민 소통 강화’(33.2%)-‘재해·재난 대비 안전시스템 개혁’(30.1%)-‘규제 개혁 및 경제 활성화’(24.0%)-‘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11.5%)-‘북한의 비핵화와 도발 저지’(10.5%) 순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과제는 응답자들이 2개의 항목을 선택하도록 해 전체 합계는 200%다.

조사 결과 향후 국정운영 과제 1순위로 관료개혁이, 4순위로 재해·재난 대비 안전시스템 개혁이 꼽힌 것은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의 폐해와 공직사회가 보여준 복지부동·무사안일주의 등 이른바 적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직업별로 경제와 살림살이를 중요시하는 계층인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계층에서 경제 활성화보다 관료사회 개혁이 우선 국정과제임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자영업자는 관료사회 개혁(54.0%)을 규제 개혁 및 경제 활성화(26.4%)보다 우선과제로 꼽았다. 블루칼라 계층에서도 관료사회 개혁(43.7%)이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복지강화(38.3%)보다 우선 국정과제로 선택했다. 하지만 저소득층 복지강화와 규제 개혁 및 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도 여전히 높아 국민들의 생활 향상과 직결되는 경제 및 복지 정책은 여전히 국정의 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통치 스타일과 소통강화도 3번째 순위로 조사돼 주목된다. 이는 관료사회뿐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은 통치 스타일 변화 및 대국민 소통강화(44.2%)를 공무원 및 관료사회 개혁(36.2%)보다 우선 국정운영 과제로 꼽았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