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한다며 홈페이지에 올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영상물과 관련, 학부모단체가 “세월호 사고의 슬픔을 정치적 호재로 삼으려는 일체의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유가족 앞에 사과하라”며 공개비판하고 나섰다.(문화일보 5월 7일자 1·3면 참조)

학부모단체 바른교육실천행동(바른교육)은 8일 ‘교사 책무 망각한 전교조, 세월호 선장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꽃다운 학생들의 희생과 국가 재난을 반정부 투쟁 도구로 일삼는 전교조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바른교육은 “이번 세월호 사고는 배를 관리하는 기관, 해운사,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과 선원, 구조하는 해경, 재난 상황을 수습해야 할 컨트롤타워, 그리고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도덕적 해이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며 “(그런데도) 전교조가 보여주는 내용은 국정원장과 대통령이 ‘간첩조작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고의 파이를 키운 것’이라는 뉘앙스의 내용도 포함돼 있어 추모영상이라기보다는 전교조의 정치선동-투쟁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바른교육은 특히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던 이번 사고에 대해 전교조가 교사 직분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며 “사고에 충격받은 학생들을 추스르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학생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추모를 정치적 선동의 기회로 삼아 정권타도-대통령퇴진운동에만 힘을 쏟는 전교조라면, 선장의 책무를 망각한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다”며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사고의 슬픔을 정치적 호재로 삼으려는 일체의 행위를 지금 당장 중단하고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주현 바른교육 사무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선장, 공무원, 관계기관 종사자들의 직업윤리 부재가 사고를 확대시킨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가 이번 참사 피해 학생들을 1960년대 시위에 참가해 주검으로 발견된 김주열 군과 군부정권 시절 고문당해 숨진 박종철 군 등에게 비유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소양을 의심케 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