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11차 공판에서 국가정보원 수사관 박모 씨는 “홍순석(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수사에서 (피의자들끼리의) 통신 사실을 확인하고 사실에 입각해 작성했다”며 “추호도 오류나 왜곡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원) 심리로 110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RO의 모임 녹취록 및 압수수색 물품을 통한 수사과정과 북한과의 연계 여부에 대한 증언을 듣기 위해 박 씨와 대검 필적감정인 윤모 씨 등 5명을 불러 증인신문을 벌였다. 이날 검찰은 최태원 공안부장 등 5명이, 변호인단은 심재환 변호사 등 4명이 출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 씨의 증언을 들은 검찰과 변호인단이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녹취록 위·변조 여부와 진실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통신사실서를 작성하면서 오류나 왜곡한 사실은 없었느냐고 질의했고 변호인단은 통신사실 영장발부 과정에 위법 사실은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통신영장을 모두 발부받아 법대로 처리했다”며 “2011년 5월부터 국내외 통신자료를 받아 분석했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동부분원 이공학실장 김모 씨와 국정원 수사관 이모, 김모 씨 등 3명을 불러 경기동부연합의 수사과정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재판부는 RO 모임 녹음파일과 녹취록 등 핵심증거의 증거 채택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김형운 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