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9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 중인 통합진보당 핵심간부 전모 씨가 접촉한 북한 간첩은 노동당 산하 225국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225국은 북한이 최근 대남공작 활동의 전위대인 대외연락부가 명칭이 변경되면서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한 조직이다. 간첩 양성과 포섭 등을 기본 임무로 한다.

통상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은 크게 225국과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으로 구분된다. 정찰총국이 군 소속으로 사이버전·심리전 등을 총 지휘한다면 225국은 민간을 상대로 대남 공작을 벌이는 곳이다.

공작원을 남파시켜 남한에 지하당을 만든 뒤 혁명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지하당을 매개로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게 225국의 기본 임부다. 이번에 통진당원 전 씨가 포섭된 것으로 국정원이 파악한 225국은 지난 2011년 적발된 왕재산 사건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225국은 지난 2009년 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당과 군 산하의 공작기관들이 통폐합되는 조치가 이뤄졌을 때도 그대로 유지됐을 정도로 핵심 조직으로 분석된다.

당시 기존의 당 작전부(대남공작·테러)·당 35호실(해외공작)과 군 정찰국(우리군 대상 정보·교란임무 담당)을 통합해 거대 조직인 정찰총국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도 유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보당국은 225국이 지난해 말 노동당 통일전선부로 편입된 이후 남북교류 공간을 활용한 포섭공작을 강화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강관주(77) 국장이 책임자로 있지만, 최근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