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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이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만에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류현진은 특히 처음 두 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에서의 입지도 탄탄히 굳혔다.

류현진은 이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첫 승을 챙기며 시즌 성적 1승 1패(평균자책점 2.13)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새벽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쁘다”며 “두 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투구내용에 대해 “홈런을 안 맞았으면 100점이다. 홈런을 맞았으니 80점을 주겠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고 “매 경기 6∼7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을 허용한 투구에 대해서는 “실투였다. 실투를 조심한다고 했는데 (상대 타자가)그걸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홈런 맞은 다음에 더 집중하고 더 강하게 나갔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에 대해서는 “1회 빼고는 괜찮았다”며 “시속 92마일(약 148㎞)에서 93마일(약 150㎞)까지 나왔지만 94마일(151㎞)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2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전에 서재응이 2003년 4월 18일 메이저리그 4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챙긴 것이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은퇴)·김병현(넥센)·조진호(은퇴)·김선우(두산)·봉중근(LG)·서재응(KIA)·백차승(전 시애틀 매리너스)·류제국(LG) 등 8명이다. 다저스에서 데뷔했던 박찬호는 1994년 4월 9일 데뷔전을 치렀지만 첫 승은 1996년 4월 7일에야 나왔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원투수로 출발, 1999년 10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조진호는 1998년 7월5일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고, 이듬해 6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야 첫 승을 기록했다.

조진호는 첫 승을 선발승으로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