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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 부근에서 인터뷰용 사진 촬영을 하던 장달중 교수가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저에게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 같아서요.” 정년을 5개월 앞둔 장 교수는 이번 인터뷰가 교수생활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지금까지 대학에 몸담으면서 ‘폴리페서’들을 비판하고 야단도 쳤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능한 정치학자들이 정부에 가야 할 것 같더군요.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데 교수들의 지식이 활용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후배 교수들과 점심을 하면서 앞으로 정부에 많이들 참여하라고 얘기한 참이었어요.”

일부 좌파는 그를 보수주의자라 하고, 일부 우파는 그를 진보주의자라고 한다. 장 교수가 스스로 말하는 자신의 이념적 위치는 ‘중도보수’다. “사회적인 이슈에서는 리버럴한 편이지만 전 보수에 가깝습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선생님 같은 분 때문에 좌파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정치현실을 따끔하게 비판하는 편이거든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7인회’ 멤버들도 농담조로 저에게 ‘좌파’라고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중도보수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장 교수는 ‘김영삼, 김대중 정부 시기에 국내정치가 대북정치에 미친 영향’이라는 공저를 마무리 중이다. 퇴임에 맞춰 제자들과 ‘북한정치론’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 장 교수는 정치와 권력의 변화를 이끄는 이론의 생산에 정치학자의 역할이 있다고 여긴다. 막스 베버, 장 자크 루소, 토머스 홉스가 그랬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책을 쓰고 누군가는 정부에 참여해서 정치환경을 바꾸고 권력에 변화를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1948년 경북 울진 출생(65) ▲서울대 정치학과 졸 ▲미 버클리대 정치학 박사 ▲버클리대 대학원 동아시아연구소 객원교수 ▲일본 도쿄(東京)대 사회과학연구소 객원교수 ▲서강대 교수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