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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삶을 견디는 힘은 늘 ‘가족’에게서 나온다. 식구(食口). 함께 밥상을 앞에 두고 둥글게 둘러앉은 이들로부터 삶의 용기를 얻곤 한다는 것이다. 엄동의 설날 아침, 차례를 마치고 뜨겁게 끓여낸 떡국을 나눠 먹는 일이야말로, 가족과의 든든한 유대를 확인하고 새로 한 해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 일에 다름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밥상의 온기가 세상을 따뜻하게 덥히는 건 이 때문이다.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의 따스한 정을 느끼거나 삶의 위안을 담은 책들을 골라 봤다. 근래에 출간된 책들 중에서 차분하게 책장을 넘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책들이다. 그렇게 뽑은 책의 주제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아버지, 그리고 오래된 내력의 집, 정서로서의 음식, 삶을 이겨낼 용기다. 책을 잡고 어느 쪽을 들추건 글 속에서 따스한 온기가 감도니 설 명절 연휴에 훈훈하게 가슴을 데울 수 있겠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