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철수 현상’의 충격과 그에 따른 여야의 ‘새정치’ 약속 속에 시작된 제18대 대통령 선거 선거전이 18일 밤 12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종료와 함께 막을 내린다.

여권은 당명 개정과 외연 확대로, 야권은 광범위한 연대로 국민 앞에 변화와 쇄신을 다짐했지만 이번 대선 역시 선거전 막판 여야뿐 아니라 정부와 야당, 여권 지지층과 야권 지지층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역대 선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극도의 혼탁선거와 이전투구로 막을 내리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일제히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 종단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에만 1년, 2년이 소모되는 불안한 정권이 아니라 당선 즉시 국정을 이끌어 나가고 민생 과제를 해결해 나갈 준비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회견 후 경남 창원으로 이동, 부산과 대전을 거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친다.

문 후보도 이날 오전 영등포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균형발전, 남북 화해가 이뤄지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을 국민이 불안하고 불만이 끊이지 않고 불신의 늪이 깊어졌으며 소통이 안 되는 ‘5불(不) 시대’로 규정하고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가대표의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입증된 만큼 새로운 팀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후보는 경부선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온 박 후보와 달리 서울에서 출발, 대전과 대구 순으로 이동해 부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친다.

한편 이번 대선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전국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투·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9일 오후 11∼12시쯤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