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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선 당선인의 윤곽은 19일 투표당일 이르면 오후 11시쯤 드러난다. 역대 대선의 경험에 비춰 다소 늦어진 시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이번 대선의 경우 특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17대 대선(투표율 63%) 때는 오후 8시 30분쯤 당선인 윤곽이 나왔고, 2002년 16대 대선(투표율 70.8%) 때는 오후 10시가 조금 지나 당선인이 거의 확정됐다.

선관위는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릴 경우 재검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때보다 더 꼼꼼하게 개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잠정 개표 완료시간도 다른 대선에 비해 늦춰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자장치·자동화기기의 도움을 받더라도 20일 새벽 2시가 돼야 개표가 거의 끝날 것으로 선관위는 예상했다.

잠정 개표 완료시간은 17대는 오후 11시 50분, 16대는 오후 10시 50분이었다.

중앙선관위는 2002년 16대 대선 때부터 사용한 ‘투표지 분류기’를 추가로 투입해 개표를 속전속결로 진행할 예정이다. 총 투표용지가 4000만여 장에 달하는 이번 대선에서는 분당 260~300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투표지 분류기 1392대를 사용한다. 17대 대선 때는 1190대를 사용했다. 1997년 15대 대선 때까지만 해도 2604만여 명의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개표해 총 7시간 30분이 소요됐었다.

투·개표 절차는 보안 측면에서도 상당히 강화됐다. 지난 4월 총선 때 투표함 부실 관리로 홍역을 치렀던 경험 때문이다.

기존의 종이투표함 대신 강화플라스틱 투표함이 사용된다. 투표함 내부에는 고유 식별번호가 내장된 전자칩이 부착돼 있다. 투표함 바꿔치기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투표지 분류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쓰기 위해서는 별도의 단말기에 보안카드를 넣어야 한다. 보안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 암호체계를 갖춘 마스터키를 만들어야 하는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제작한다.

그동안에는 중앙선관위 자체 인원만으로 마스터키를 만들어 보안카드를 제작한 뒤 일선 선관위에 배포했었다.

김상협 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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