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오는 12월 4일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 3인이 참여한다.

‘1여 2야’의 구도로 된 토론회인 만큼 야당 후보인 문·이 후보가 여당 후보인 박 후보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언론 노출 빈도가 적은 이 후보가 주공격수로 나서 박 후보를 몰아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 측은 2야 후보가 연합해 공격하는 토론회 구도가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고 ‘종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후보와의 연대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쓴다는 구상이다.

총 3회의 공식 토론회 중 첫 번째인 이날 토론회는 ‘국민질문,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 대북정책 방향,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정책 방향’ 등을 놓고 세 후보가 100분 동안 토론을 펼치게 된다. 일단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후보는 문 후보다. 문 후보측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60% 이상이 되는 만큼 ‘이명박근혜’라는 현 정권 심판론과 책임론으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명박 정부 실정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토론이 적대적일 수 없는 토론이었다면 이번 토론은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토론”이라며 “여자 후보 두 명과 싸우는 적대적 토론”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북정책에서 분명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은 2야 후보가 같은 편이라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어떤 방식이든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가 종북 성향을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천안함 재조사나 주한미군 철수라는 이슈를 들고 나오면서 문 후보와의 연대를 주장할 경우 나쁘지 않은 토론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측은 문 후보를 향해 ‘노 정부 실정에 대한 책임자’로 공격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선종·정철순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