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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생산직 500명 채용 합의…정년연장 노사 TFT도 구성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주요 합의 내용에 ‘엔지니어(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 채용’이 포함돼 채용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 생산직은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자랑한다. 성과급 규모도 실적에 따라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하며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도 단연 으뜸이다. 이 때문에 취업 준비생은 물론 현직 직장인과 공무원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며, ‘킹산직(왕을 뜻하는 영단어 ’King‘과 생산직의 합성어)으로 불리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2025년까지 생산직 직군 500명을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기아 생산직 채용이 취업 시장에서 주목되는 이유는 임금이 일단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1인 평균 급여액인 1억1700만 원보다도 10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기아는 연봉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가 차량 할인 제도다. 현직자는 물론이고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도 차량 구매시 75세까지 최대 25% 할인을 받아 차를 살 수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도 또다른 매력이다.

현재 기아 생산직은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노조가 최근 수년간 사측에 정년 연장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정년 퇴직자 재고용(계약직) 기간은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었다. 조건이 맞다면 만 62세까지도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조가 지속적으로 정년 연장을 요구하면서, 올해 기아 노사는 정년 연장 특별팀(TFT)를 구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장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직원 처우가 훌륭하기 때문에, 기아에 생산직으로 입사하는 것은 ‘바늘구멍 뚫기’보다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 생산직 경쟁률은 최고 500대 1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