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文 텃밭’에 간 朴 박근혜(가운데)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는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부산 =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0일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현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가 야당의 ‘이명박근혜 정부’라는 박 후보 책임론에 맞서 현 정부와의 분리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문재인 세력이 이념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지만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검찰 개혁 문제와 관련,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히 개혁할 것”이라며 “검찰 같은 권력 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관련 뉴스를 들으면서 얼마나 분노가 큰가”라면서 “어느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검사들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받고 사무실에서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역 현안인 신공항 문제에 대해 “부산 시민이 바라고 있는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시 영남지역을 방문 중인 문재인 후보는 이날 울산 태화장터 유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일 뿐”이라며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명박근혜 정부’ 책임론을 이어갔다.

부산 =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