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이 초강력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에 막히면서 생선 값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적조·해파리 문제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어패류 가격이 태풍의 영향으로 또다시 뛰고 있는 것이다.

28일 서울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주로 연안 등에서 잡히는 자연산 활 넙치(광어) 1㎏(소)의 이날 거래가는 1만3950원으로 전날(4150원)보다 무려 236.1%나 올랐다. 깐 바지락 1㎏(상) 가격은 전날(7000원)보다 155.8% 오른 1만7909원까지 뛰어올랐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갈치 5㎏ 한 상자(중) 가격은 11만1000원으로 전날(5만6250원)보다 97.3% 올랐다. 대구 8㎏ 한 상자(중) 가격은 전날(9200원)보다 84.8% 오른 1만7000원을 기록했다. 자연산 활 전어는 1㎏(대)에 전날(2500원)보다 64% 오른 4100원에 거래됐다. 차례상에 오르는 참조기 10㎏ 한 상자(중) 가격은 전날(4만 원)보다 45.8% 오른 5만8333원으로 뛰었다. 국민생선 고등어 가격도 10㎏ 한 상자(중)에 28.2%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됐다.

생선 값이 하루 새에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6일 오후부터 제주도 먼바다를 시작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조업 중단 해역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태풍으로 인해 조업이 어려워 어획량이 급감하자 28일 새벽 가락시장의 참조기·갈치 등의 경매가가 전주대비 130∼190% 가량 올랐다”며 “산지에서조차 물량 확보가 어려워 냉동 식품으로 대체해서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