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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새 생필품 중 63%의 시중 판매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만 한층 가중시킨 것이다.

28일 문화일보가 정부의 생필품 가격정보 사이트 티프라이스(T-Price)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생필품 232개 제품의 8월 3주차 가격(전국 평균가)을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63.8%에 해당하는 148개 제품 가격이 올라 있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83개, 동결된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해 165개, 올해 200개 판매점을 통해 팔린 생필품 가격정보를 매주 한 차례씩 취합해 티프라이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미용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75.1%(2739원) 오른 드봉 스위트로즈 비누이다.

뉴트로지나릴렉싱 바디워시는 20.6%(3091원), 아비노 베이비데일리모이스처 로션은 17.5%(3321원)씩 각각 올랐다.

세탁세제의 경우 제품 간 판매가격 등락이 오락가락했다. 비트(묶음)의 경우 24.0%(4029원), 퍼펙트의 경우 10.0%(1524원) 각각 떨어진 반면 테크의 경우 단품과 묶음 상품이 모두 8.8%(1217원)와 11.5%(1247원)씩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분유 값도 올랐다. 임페리얼분유XO 1단계의 경우는 9.8%(2165원)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즉석밥·즉석우동 등 즉석식품군과 우유, 과일통조림 등의 경우에는 조사 대상에 올라 있는 제품 전체가 이례적으로 일제히 인상됐다. 원유(原乳), 곡물 등 원재료 값이 오른 여파인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최근 닭 사육두수 증가 여파로 육계 제품과 달걀, 마가린 등의 시중 판매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림 토종닭백숙(1050g)은 20.1%(2343원) 하락했고, 참진토종닭은 9.1%(1286원) 떨어졌다. 달걀 판매가도 적게는 56원에서 많게는 649원, 마가린도 적게는 33원에서 많게는 614원가량 떨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부자재나 포장재 등의 등락이나 할인 행사 유무에 따라 생필품 시중 판매가가 오르고 내린다”며 “올 추석(9월30일)의 경우엔 최근 가공식품 가격인상 도미노 여파로 햄·참치통조림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 가격이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